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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현면-박하] 8월의 재철 시골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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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4
이번엔 옥구에서 미용 봉사를 하였다. 내가 처음 귀농귀촌을 했을 때 계셨던 회장님 사모님의 마을이다. 이제 시골 마을 곳곳을 봉사활동하러 다니다보니 마을마다 분위기가 보인다.
어떤 마을은 싸우는 것처럼 분위기가 험악하다. 그것도 그들만의 표현 방식 일 것이다.
어떤 마을은 다정다감하고 상냥함이 기본이다. 마을마다 기운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또 어떤 마을은 밝고 정갈하다. 오늘 마을이 그랬다. 사람 사는 곳 이라 喜怒哀樂(희노애락)은 어디든 있을 테지만 풀어나가는 태도가 나와 맞지 않으면 혼자 속상하고 거리를 둘 수 있다.
귀농귀촌 전에 이런 봉사 활동을 통해 돌아 다녀보는 것도 실패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 같다는 생각을 귀농 7년 차에 하게 되었다.
봉사를 하다가 점심시간이 되었다. 상다리 휘어지는 비주얼에 한번 놀라고, 맛에 한 번 더 놀랐다. 아무리 고급 식당에서 많은 돈을 주고 먹어도 이 처럼 맛있지는 않을 것이다.
직접 재배해서 직접 수확하고 직접 요리한 느낌. 식재료들이 1부터 100까지 다 그래야만 날 수 있는 정말 맛있는 맛. 예를 들면, 마늘, 고춧가루, 파, 깨, 고추, 간장 하나하나가 다 살아 있는 느낌. 그러면서도 조미료로 맛을 내지 않아 우리의 시골처럼 자극적이지 않은 맛. 하물며 갈치 조림의 갈치도 직접 낚시 해오셨다고 했다. 너무 부드럽다. 그리고 정말정말 먹고 싶었던 호박잎까지.
..뭐지? 우리 엄마 밥보다 훨씬 맛있다. 지금까지 먹어본 맛 중에 최고이다. 재능 기부 별거 해드린 것도 없는거 같은데, 진수성찬을 대접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