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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현면-박하] 대왕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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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9-04

우리집 마당엔 언젠가 아빠가 심어 놓은 나무가 한 그루 있다. 집주인 의사와 전혀 상관없이 언젠가 부터 있던 나무. 아무런 의미도 애착도 없이 그렇게 한 7년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사실 나무에는 관심도 없고 겨우 마당의 잔디만 깍는 나에게는 버거웠던 방치되었던 나무. 23년 8월엔 갑자기 그 나무가 꼴보기가 싫어졌다. 축축 쳐진 귀신머리카락 같았다.



그래서 이 나무를 어찌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콩밭에서 풀을 메던 어느 날. 2차선 도로의 가로수가 우리집 앞마당에 있는 나무라는 걸 아는 순간 나는 너무 나도 놀랐다. 특이한 잎모양에 같은 나무라는걸 알았지만, 수형이 아주 인상적이였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이름은 ‘대왕참나무’ 키도 크게 자라고, 수형과 단풍이 예뻐 조경적인 가치가 아주 높은 나무였다. 얼마나 키가 크게 자라면 대왕이라는 글자가 붙었을까.



우리집 나무도 저렇게 늠름하게 아름다워 질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 8월의 한낮의 더위에도 나는 톱질을 했고, 아래에 축축 쳐져있는 가지들 부터 일단 잘라주었다. 그런데 이렇게 자르는거,,, 맞나? 모르겠다. 일단 잘라본다.



정말 속이 다 시원하다. 오늘은 일단 굵은 가지만 잘라야지.

한 번 관심을 기울리고, 만져주니 애착이 조금 생겼다. 올해는 ‘대왕참나무’의 단풍을 기다려본다.



출처 : 동네작가 상세-대한민국 귀농귀촌 대표 포털 그린대로 (greendaero.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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