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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현면-박하] 농업은 자연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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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07
유기농 제품만 이용하던 소비자에서, 유기농 마늘, 유기농 감자를 재배하다가
이제는 관행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부이다. 그 중에서도 올해는 콩에 집중했다.
직업이 농부라고하면, 시골에서 산다고 하면 자연속에서 힐링하면서 살 것이라고 좋겠다고 한다.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현타가 왔을때. 그때는 농사가 자연적이지 않다고 느꼈을 때다.
유기농 농사를 짓는데 비닐과 플라스틱을 쓸수 밖에 없고, 나머지 잡초는 손으로 뽑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풀이 자라나는 것을 두눈뜨고 볼 수 있었지만 엄마와 이모는 그 꼴을 볼 수 없는 모양이다.
가족들을 희생 시키는 나는 유기농 농사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그건 아닌거 같았다. 나는 나고 살고, 가족도 살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나는 하루의 대부분을 농사에 투자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충실하고 싶고, 가끔은 뒹굴거리며 책도 그리고 영화도 보고싶다.
한 종류의 작물을 일정공간에 인위적으로 심는다는 것. 농업 자체가 자연적이지 않은 자연을 통제하는 일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면 문명이나 고도화된 기술이나 사회도 발전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분명 필요한 일임을 알고 있으나, 농업인은 매우 적다.
하지만 농번기가 되면 도저희 다 할수 없는 일거리가 밀려온다. 나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
그래서 결론은 상업적인 유기농은 맞지 않다. 고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은 우리 가족이 귀하게 먹을 수 있을 만큼만 유기농 텃밭을 하고, 적당한 노동을 직접하며, 다시 자연에 돌려준다.
이것이 내가 농촌에서 살아남기 위에 자기합리화한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