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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현면-박하] 2023년 기록적인 폭우가 남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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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01
올해는 정말 농사가 잘 될 것 같았다. 거의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논을 관리했고, 비가 오는 날에는 하루에 3번씩 논에 간적도 있었다. 청년창업농이기에 논을 임대 받는 조건으로 타작물 재배의 의무가 있어서, 배수로가 없는 논에 콩을 심기도 했다. 그렇지만 발아율이 100%에 가까워 보일 정도로 파종도 잘 되었고, 어느 시기보다 일찍 파종했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두번씩 말이다.
5월 20일. 첫 파종때에 비가 너무 많이와서 콩 종자가 곯아버렸다. 그래서 6월 5일 경 다시 파종했다.
한 논에 로터리를 5번은 친거 같다. 파종비, 농약값도 두배로 들어갔다.
2023년 장마. 기록적인 폭우로 회현의 모든 논 콩이 성장하지 못했다. 성장만 못했다면 오히려 좋았을 것을, 침수로 대부분의 콩들이 죽었다. 콩을 뽑아보면 뿌리가 썩어 있어서, 더이상의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7월 20일. 이제 곧 꽃들이 피고 꼬투리를 맺을 때가 왔다. 꽃이 피면 더 이상의 성장은 하지 않는다. 키가 작은 콩들이 꼬투리를 얼마나 맺을 수 있을지…
농사를 짓는 다는 것.노력을 하여도, 하늘이 답하지 않을 때가 있더라.
어떻게 하면 침수에서도 살아남는 논을 만들 수 있을까? 기록적인 폭우가 남긴 올해의 숙제.
오늘처럼 비 갠 후 무지개가 뜨겠지..?
출처 : 동네작가 상세-대한민국 귀농귀촌 대표 포털 그린대로 (greendaero.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