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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면-오기수] [서수알리미]23년도 6-7월 장마 피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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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01
지난 7월 26일 32일간의 평년보다 더 길고 더 지독한 장마가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물론 종료 선언 후 에도 마치 스콜 같은 소나기가 거세게 내리곤 합니다.
40년 가까이 살아가며 이렇게 비가 자주, 많이 오는 때가 있었나 싶습니다.
우리 군산시에는 6월 25일부터 7월 26일까지 32일의 기간 중
22일 동안이나 비가 내렸습니다.
누적강수량은 무려 993.5mm 입니다.
군산시는 '일 강수량 극값' 기록도 이번 장마에 갱신 하였다고 합니다.
또 전국적으로는 올해 장마가 지난 50여 년 사이 세번째로 많은 양으로 집계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다른 직업으로 지냈을 때에는 장마 피해에 대해
피부에 와닿게 느껴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현재는 농부로 살고 있기에 이번 장마가 너무 힘들고 또 힘들었습니다.
동네 작가를 통하여 항상 재미있고 밝은 소식을 위주로 전해드리고자 했는데,
오늘은 가슴 아프지만 23년도 6-7월 장마 피해 현황에 대해 공유해드리겠습니다.
자랑스럽고 살기좋은 우리 군산은 집중호우 기간에 단 한명의 인명피해가 없어
대처를 잘 한 도시로 뉴스에 나오기도 했지만,
그와 별개로 장마가 지나고 간 자리에 농민은 한없이 위축되고 힘들기만 합니다.
★뉴스링크 : '폭우에도 인명피해 0' 군산시 발빠른 대처 빛났다!
우리 농장은
다섯동의 하우스와 작업동은 모두 물에 잠겼으며,
그 중 두동의 유기농 고추는 모두 죽었습니다.
해마다 평균 400kg 정도의 유기농 건고추를 생산하여 약정 출하하였는데
올 해엔 출하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농장 바로 옆 큰 하천은 범량하여 도로에 까지 물이 찼습니다.
미리 계약해 두었던 딸기모종은 나날이 모종값 갱신 중 입니다.
또한 올 해 처음 심은 논콩도 물에 잠겨 이틀동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다행히 콩 보험을 가입하였지만, 수확량이 얼마나 감소 될지는 현재로써는 가늠하기 힘듭니다.
-콩밭
-농장 앞 하천
-작목반 회원님 고추 농장
-작목반 회원님 마늘 농장
-작목반 회원님 메론 농장
그래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힘을 내서
다음 작기를 하루빨리 준비하고자 고군분투 노력하고 있습니다. ^^
한편으로는 더 큰 피해가 없었음에 감사합니다.
또한 이번 장마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목숨을 잃으신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그곳에서는 편히 쉬시길 기도 드리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장마가 끝나고 전국이 폭염에 푹푹찌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농민 여러분들,
열사병과 탈진등 온열질환에 각별히 주의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조금 무거운 소재로 글을 이어나갔는데,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