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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현면-박하] 콩을 옮겨심는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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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29
콩이 100시간만에 뿌리를 힘들게 내렸다. 그런데 기계화 작업을 하다보니 환경이 맞지 않는곳은 빠진곳이 있어 떼우는 작업을 했다. 파종기의 입구가 어떤 이유로 잠깐 막혀있다가 뚫리는 바람에 한곳에 콩이 뭉탱이(뭉치의 전라도의 사투리)로 떨어졌다. 덕분에 콩으로 떼우는게 아닌 뭉탱이에서 최대한 흙과 함께 뿌리를 상하지 않고 옮겨심기를 시도했다.
잠깐 사이에 뭉탱이로 떨어진 콩은 같은 토양에서도 다른 양상으로 자라있었다. 햇빛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며 키가 크고 가늘게 자랐다. 넉넉한 햇빛이 주어진 환경에 놓아진 콩과는 많이 달라보였다.
사실 콩을 옮겨 심는다는 것은 본적이 없다. 콩은 콩으로 심는게 맞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일단 비오는 날로 정해서 옮겨 심어본다. 물을 듬뿍주어 뿌리가 잘 활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콩을 심은 이 논은 콩을 심는걸 모두가 반대 했던 논이다. 이 논에 콩을 재배할 수 없다고, 용배수로가 같이 있어서 할 수 없다고 했다. 배수를 맘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니 꼭 안된다고 포기할 일은 아니였다는 생각이 든다. 콩을 옮겨심는다는 것, 그것도 옳은 방법은 아니지만 잘 살아서 그것 또한 상황에 따라서는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도 있다는 것을 확인해보고 싶다.
출처 : 지자체관 > 상세 - 귀농·귀촌종합센터 (returnf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