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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농촌체험

  • 박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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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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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살면서 귀촌을 꿈꾸었다

농촌 살아보기 체험 가는 길 내내 설렘이었지만

한창 내리 쬐는 뙤약볕

담장 앞 잡풀들​

주먹만한 틈도 없이 촘촘히 텃밭을 장악하고

싱크대에서  꿈틀거리는 커다란 지네

현실이 된 잡풀과 벌레와의 전쟁


로타리로 산산히 쓸어 버린 잡풀들 사이로
빼꼼히 내민 황토빛 옥토
두둑을 매 만지고 검정 비닐을 치고
모종을 심었다
피곤했던 탓에 일찍 잠들었지만
쏟아지는 빗소리
배수로 잘못인지
고랑 사이 사이로 빗물은 고이고
밤새 텃밭을 들락 날락 발을 동동였다


이쑤시게 만큼 자란 오이
알사탕 만한 수박
하루면 12번도 넘게 돌아보는 텃밭이지만
잡초가 야속하기만한 초여름


가쁘게 걸어왔던 나날들
첩첩이 꽃가루 흩뿌린 듯한 저녁  노을
등짐 내려놓고
쉬엄 쉬엄 가라 토닥이며
선물 같은 고군산도의 밤이 깊어간다


아침 이슬 맞으며 흘린 땀 방울 방울들로 키운
참외,오이,고추,상추,호박,옥수수,
수박들
한 여름의 은혜로움
식탁은 어느새 탐스러움으로 가득하다


아침 저녁 시원한 바람은
살랑살랑 가을 고름을 붙잡으며
겨울 채비를 재촉하고
꼬물 꼬물 움트는
배추와 무우 쪽파
온가족이 모여 김장 담그며
삼겹살 삶아 배추속 넣어
처음처럼 먹어 보렵니다


낯선듯 어설픈 농촌 살아보기
비를 기다리고
해뜨기를 바라며
자연에 감사하고...
멋지고 아름다운 군산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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